《땀 흘리는 소설》 저... 죄송한데 땀 아니라 눈물이 흘러요...

 

《땀 흘리는 소설》

김혜진, 김세희, 김애란, 서유미, 구병모, 김재영, 윤고은, 장강명, 창비교육
분량: 272쪽

 

 

 

땀 흘리는 소설

『땀 흘리는 소설』은 현직 교사들이 사회에 첫발을 내딛을 제자들을 걱정하며, 앞으로의 사회생활에 지표가 되어 줄 8편의 소설을 가려 엮은 책이다. 책에는 아련한 눈으로 동시대 청년들의 애환을 섬세하게 그려 내고 있는 작가 8명(김혜진, 김세희, 김애란, 서유미, 구병모, 김재영, 윤고은, 장강명)의 단편 소설이 실려 있다. 이 8편의 소설 속에는 인터넷 방송 BJ, 공무원 시험 준비생, 카드사 콜센터 직원, 외국인 이주 노동자, 알바생 등 N포 세상에 ‘을’로 내던져진 청춘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땀 흘리는 소설』은 현재 노동 현장에 있는 사회 초년생과 앞으로 일을 하게 될 예비 사회인(학생)에게 일하며 먹고살아야 하는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고민해 보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저자

김혜진, 김애란, 서유미, 구병모, 김세희, 김재영

출판

창비교육

출판일

2019.03.01

 

 

 

별점: ❤❤❤💔
소장이나 재독 의사까진 없는데 괜찮게 읽긴 했음 추천하기에도 ㄱㅊ을 듯

❤❤❤❤❤ 남한테 추천하고 싶어서 안달이 남. 제발 세상 모두가 읽어 줬으면 좋겠고 내가 한 추천이라는 걸 기억해 주면 좋겠음. 이 책을 추천하는 것이 자랑스러움. 두 번 이상 봤거나 두 번 이상 볼 의향이 100퍼센트 있음. 무인도에 가져가고 싶음. 작가를 존경함. 당연히 필수 소장. 영원히.

❤❤❤❤ 무인도에 가져가기까지 할 건 아니지만 적당히 주제나 소재나 취향이 맞는다면 남한테 추천하기에 거리낌과 부끄러움이 없음. 소장할 가치도 있음. 이 험난한 대부동산의 시대에 감히 책꽂이를 차지할 가치가 있다는 뜻. (물론 나는 이제 전자책파라서 별 다섯 개 아니면 종이책 안 사기는 하는데 아무튼 그렇다는 뜻임.)

❤❤❤ 나름대로 재미도 있었고 좋았다!지만 굳~이 두 번까진 안 봄. 시간이 아깝지는 않았다. 이 작가 책을 한 번 정도 더 시도or확인해 볼 의향까지는 있음. 딱 이런 걸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추천 가능.

❤❤ 위랑 살짝 비슷하긴 한데, 저거보다 좀 부족한 책들. 뭔가 부족한 지점이 확실히 보임. 세상에 좋은 책이 너무 많고 나는 게으르기 때문에 이 작가 책을 두 번 볼 일은 어지간하면 일어나지 않을 듯. 이제 이걸 추천하기는 자존심이 좀 상함.

❤💔 나빴던 거. 시간이 아까움.

💔 세상에 나오지 말았어야 함.

 

 

스포 무조건 있음
스포 무조건 있음
스포 무조건 있음
난 경고했다

 

 

단편집은... 단편마다 기록하지 않으면 다 까먹더라고. 짧게라도 전부 써 보기로.

 

머리말

머리말에 대한 감상을 써 보는 건 또 처음이지 싶다. 근데 좀 써야겠음. 이 마음을 너무 알겠고, 감사해서... "우리는 왜 이것을 가르치지 않았을까"라는 선생님들의 고민과 탄식이 너무 안타깝고 감사했다. 사회는 날이 갈수록 각박해지고(표준국어대사전에 실린 '각박하다'라는 단어의 세 가지 모든 뜻 「1」 인정이 없고 삭막하다. 「2」 땅이 거칠고 기름지지 아니하다. 「3」 돈 따위를 지나치게 아껴 넉넉하지 않다. 전부 수용 가능한 '각박해지고'임을 명시함) 건조해지고 딱딱해지는데, 이런 세상이라서 현명할 수 있을 만큼, 베풀 수 있을 만큼 따뜻하고 강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멋져 보인다. '따뜻한 마음'이라는 걸 만들어 나가는 과정, 그걸 유지하는 삶이 얼마나 힘든지 매일매일 느끼고 있기 때문에.

 

《어비》 김혜진

말로 듣고 받아적다가 >>'업'이<<라고 적고 기분이 묘해졌음을 까먹기 전에 써 둠... 일부러 이렇게 지었을까. 아니면 국어사전에 나온 '어비' 뜻 그대로 '아이들에게 무서운 가상적인 존재나 물건'을 의도하셨던 걸까. 왕 궁금하다...

그리고.

음, 나는 사실 유튜버는 직업이 아니다!!! 이런 식으로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아니 그냥 인플루언서라는 직업 자체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음. 돈 벌면 직업이지. 부럽지... 근데 좀 생각해 보자면 남이 무슨 일을 해서 벌어먹고 살건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기에 유튜버, 인플루언서 이런 직업이 너무 커졌고 사회 분위기가 이런 기조로 형성되고 있잖아. 요새 십 대 장래희망 적어 내라고 하면 인플루언서를 적는다며.

근ㄷㅔ 나는 솔직히 말하면 인플루언서를 직업으로... 말할 수 있나 싶기는 해......

'직업'이라는 거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조건이 뭐가 있냐. 청소년진로상담사 관련 과정에 이런 말이 있대. '직업의 조건은 일의 계속성과 경제성, 윤리성과 사회성의 세 가지 조건에 부합되어야 한다.' 인플루언서를 두고 보자면 이게 전부 불투명하잖아. 뭐 하나 안정적으로 가져가는 게 없어.

난 일에 대해서는 약간 이런 생각이 있단 말이야. 경력이 쌓이는 만큼 내 실력도 늘기를 바라. 발전하고 싶어. 내 발전을 보면서 뿌듯하고 싶고, 인정받고 싶어. 사회 초년생에 비해 10년 그 일을 열심히 해 온 사람이 일을 더 잘하는 게 당연한(당연해야 하는^^...) 세상? 세대?를 살아 와서인지 그게 익숙하고 당연하게 느껴져. 그게 '맞다'고 생각해. 걍 내가 꼰대인 걸 수 있어...ㅋㅋ......있지... 있는데... 걍 나는 그래... 내가 10년 동안 어떤 일을 해서 먹고살았는데 1년 한 사람이랑 실력 차이가 없는 판이라면 나는 행복할 수가 없어. 이 기준은 인플루언서한테는 적용이 안 되는 가치 기준인 것 같더라고. 근데 뭐 물론 이건 저 청소년진로상담사 그런 데서 세운 기준도 아니고 나만의 기준이니까 다 이래야 한다는 건 아님. 근데 행복할 수가 있어...? 내가 어떤 분야에서 10년 동안 열심히 일했는데 이제 막 이 일을 시작한 애가 나보다 일을 잘한다는 상황을...? 보통 직업들에서는 이게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인플루언서 세계에서는 저게 너무 흔한 일일 거 아냐 ㅇㅇ 몇 년 한다고 내가 '인플루언서'가 되는 것도 아니고... 내 실력이 는다고 해도 영상 편집이나 댓글을 어떻게 관리하느냐 이런 '노하우'의 영역에 한한 실력 아니야...? 말을 재미없게 하는 사람이 몇 년 쇼츠 찍는다고 말을 재미있게 할 수 있게 되냐고ㅠ 아 근데 말하다 보니 모르겠다 예술에서는 이것 또한 흔한 일일 테니까 ㅋㅋㅋㅋ

세상에는 모차르트가 있고 살리에리가 있고...  '직업이란 마땅히 응당 이래야지!!!' 이러는 건 아니야. 자기가 뭘 해서 먹고살지는 자기가 고르는 거고... 각자 알아서 할 일이지... 그냥 이런저런 많은 생각을 해 보게 됐음. 인플루언서들이 부디 자신이 사회와 (특히) 아이들!에게 끼치는 영향력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인플루언스 했으면(?) 좋겠다 끝.

 

《가만한 나날》 김세희

흠... 직업 윤리 편인가...... 중요하지 중요해... 주변에 몇 번 얘기한 적 있는데, 옛날에 어떤 출판사에서 잠깐 일했을 때. 판권지에 없는 번역가를 지어내서 올린 적이 있었다. 국내에 번역된 다른 책 몇 권이랑 원서 하나를 가져다놓고 짜깁기해서 내가 썼음. 편집자 이름에 내가 들어가고 번역가 이름에는 걍 이름 지어내서 올렸어. 뭐 그럴 듯한 이력도 지어내서 실었고. 다른 그 어떤 출판사도 안 하는 짓을 그 출판사만 했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으니 세상에는 아마 '없는 번역자'가 꽤 많이 있겠지. 그것도 벌써 십 년도 전 일일 텐데 아직도 그때 내가 느꼈던... 뭐라고 표현해야 하지... 수치심...?을 지우기가 어렵다. 그런 책에 편집자로 내 이름이 올라가 있다는 게. 지금도 버젓이 팔리고 있다는 게. (뭐 세상 사람들은... 없는 번역자 이름을 보지 내 이름을 보지는 않겠지만ㅋㅋ;;) 혼자 일하고 나서부터는 나 스스로 부끄러울 짓 안 하면서 살 수 있게 되었지만? 어딘가에 소속되어 일하는 한 내 신념에 반하는 일을 해야 하는 경우는 너무 많겠지. 주인공을 보면 알겠지만 그런 기억은 지워지지 않고 계속 내 안에 남아 있다는 점에서 상처를 닮았다. 

 

《기도》 김애란

음... 실업자에 가까운 삶을 살고 있어서 나도 ㅋㅋ... 근데 뭐... 이걸... 어떻게 해야 하냐......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제 몫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일상적인 자괴감을 해결할 방법이 있을까요... 차라리 피라미드 건설에 불려가면 좀 나을까 하다못해 니체가 말한 노동의 행복이라도 누리고 싶은 그런 마음을......................... 어떻게 해결하지...

 

《저건 사람도 아니다》 서유미

여성 노동의 문제... 그렇지... 얘기해 봐야지... 아휴............. 말해 뭐 하겠냐... 아니 나 솔직히 말할게 어비에서 너무 힘 빼서 뭐 아무 생각이 안 나. 좀 쉬었다 써야겠닼 ㅋㅋ ㅋㅋㅋ ㅋㅋ

(며칠뒤) 근데 역시 딱히 여성 노동에 대해서는 덧붙이고 싶은 말이 없음 너무나도 많이 얘기했던 주제라(...)

 

《어디까지를 묻다》 구병모

내가 아마 구병모를 아가미? 읽었을 텐데 그땐 사실 음 그냥 그랬는데 ㅋㅋㅋㅋ 하필이면 이게 내가 너무 생각하던 주제였어서 ㅠ 훅 넘어갔잖어... 그래 하나 더 읽어 볼게...... 진상 택시 손님이 한물간 전직 성우 택시기사한테 미친듯이 야부리(표준어가 아닙니다) 터는 게 다인데 나 진짜 걍 순살공주 됨 ㅠ 사실 콜센터 얘기는 그냥저냥 건너들었고(ㅋㅋ) AI 자막이며 아이돌 더빙이며에 밀리는 성우들 생각나서 ㅠㅠ 어흐흑...................... 요새 교정교열 잘 안 하잖아^^... 3년차까지는 AI로 커버 가능하다며 교정교열도... 그리고 3년차 이상의 실력은 사실상 필요가 없지 응 나도 알아... 전체적으로 어휘력과 독해력이 떨어지는 시대에 고급 어휘와 문장이 왜 필요하겠어...^^......... 응 이직 고민 중이야... 근데 하 ㅋㅋ... 언젠가는 내가 고급 인력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헛된 희망 붙들고 우직하게 나아가겠다고 하다가 끈 떨어진 연 신세 된 나랑... 이제 성대 결절 와서 아나운서는 꿈도 안 꾸고 콜센터에서 온갖 진상들 상대하는 주인공이... 네... 그랬다네요...

 

《코끼리》 김재영

내가 외노자에 대해서는 정말 잘 모르고 있었구나 손가락이며 손 잃는 게 이렇게 흔한 일일 줄은 정말 몰랐다 외노자 규모가 상상 이상일 거고 우리나라는 이미 다문화 사회이고 점점 무시할 수 없게 될 텐데... 우짤라고 이럼 진짜...... 아니 이거 쓰면서 점점 깝깝해 밑바닥부터 들어내서 뜯어고쳐야 할 곳이 한둘이 아닌데 이거 뭐 어떡함

 

《P》 윤고은

이건 정말... ㅋㅋ... 아니 대한민국 노동 시장 도대체 어떻게 굴러가고 있는 거야 이쯤 되니 어이가 없음 산재 처리를 제대로 받는 직종이 얼마나 되는 거야 지금 현재? 괜찮은 거야? 다 제대로 살고 있는 거 맞아?

 

《알바생 자르기》 장강명

아 정말 ㅠ ㅠㅠ ㅠ답답함 이제 나 못 쓰겠어 그만할래........................................... 그래 나 부끄러웠어... '요즘 애들' 욕 그만할게................................ 이렇게 늙어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게 안 하면 되잖아...............

 

 

밑줄

머리말
어쩌면 우리는 조금 덜 가르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문학의 내밀한 속살을 보여 주고 그것이 이 세계와 어떤 고리로 얽혀 있는지 조금 더 설명해야 했습니다.

 

어디까지를 묻다, 구병모
시간을 포섭하지 못하는 자는 시간이 그를 포식해 버리죠. 143p

여기서의 견딤이란 미래 지향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고, 어떤 보람이나 성과를 기대하는 극복과도 인연이 없지요. 그저 나날이 내 존재가 미음처럼 묽어지는 연습을 하는 것뿐이에요. 158p.

그 모든 일을 감내한 뒤에도 원하는 성과를 내지 못했을 때의 절망을 견디기보다는 모험을 포기하는 쪽이 생산적이었어요.

하지만 적어도 하고 싶은 일이 어느 한 시기 정도는, 인생에서 최소한 한 번은 허락되었다는 걸 알아주셔야 해요.

코끼리, 김재영
그래도 어지러운 네온 불빛보다는 고른 어둠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