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걸이 영지소녀의 small girl을 듣고

Small girl (feat. 도경수(D.O.))

 
 
여친이 173이라서 서로에게 충격적이었던 일이 있었다 벌써 십 년쯤 전이니까 내가 나름대로 꼬까옷도 입고 화장도 하고 시내를 누비던 때인데 ㅋㅋ 그래서 대중교통에서 치한을 증말 자주 만났음... 하지만 이게 뭐 대단히 특별한 일도 아니니까 난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여친이 너무 놀라면서 왜 너한테만 이런 일이 일어나냐는 거임...? 그래서 엥 아닐걸? 주변에 물어보셈 셋 중 둘은 유경험자일걸 하고 답해 줬음 여친이 친구들한테 물어보고 내 말이 진짜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 대충격을 받은 거야... 빅걸한테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서 새카맣게 몰랐던 거지 ㅋㅋㅋㅋㅋ 대한민국의 스몰걸들이 얼마나 많은 성희롱과 무시를 당하고 사는지 정말 조금도 몰랐던 거야 상상도 못 해 봤던 거지 아예 다른 세계에 살고 있어 스몰걸과 빅걸은


뭔 진짜 같잖은 놈들이 머리 쓰다듬으면서 ㅋ~ 이러는 일? 진짜 너무 많았지 글고 뭐 손목 잡아 보면서 이거 내가 팍 하면 똑 부러지겠는데? 이런 얘기도 ㅋㅋㅋ 스몰걸이라면 다 들어 본 이야기... 너무나도 익숙할 대사... (대사 좀 그만 돌려 써라) 아 글고 나도 좀 충격받은 거 있었는데........... 빅걸한테는 남자 후배들이 무려 깍듯하게 인사한다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난 얼굴 한두 번 본 이후로는 걍 동기처럼 대하던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위에 머리쓰담ㅋ~ 이지럴도 후배한테 당한 적도 많은데??? 아무튼


나는 뭐랄까........... 키가 아담하고 피부가 하얀 편이며 마른 몸을 가지고 있음 저 시절에는 몸매도 좋았음 연애 시장에서 잘 써먹었다 흑역사로 남아 있긴 하지만 아무튼 잘 써먹었던 건 사실이니 부정할 수는 없겠지 근데 솔직히 그래서 내가 뭐 얼마나 대단한 놈들 만나고 다녔느냐 하면... ㅋㅋ...... 걍 그렇잖아 너무 간단한 도출 만만한 스몰걸을 귀여워하는 스몰놈들이나 만나고 다녔지 내가 흑역사라 했잖아...


이제 되어서야 뭐 마지막으로 화장품 산 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남 이제 눈썹 그릴 줄도 모름 아무튼 그런 시절이 있었어 '스몰걸판타지'에 잘 들어맞는 한녀대장이었단 말임


실제로 나한테 저런 얘기를 했던 빅걸 친구가 있었어 '너는 어쩌구저쩌구라서 좋겠다 나는 키가 크고 뼈가 굵어서......' 이런 얘기를 한 친구 ㅇㅇ 근데 있잖아 빅걸베이비들아


그거 정말 한때야 진짜 한때야

개말라 핑크립이 '가치'가 될 수 있는 건 인생에서 정말 짧은 한때야 진짜루 (심지어 그게 진짜 '가치'인가? 요즘 신여성들 똑똑하니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걸 마음속으로는 알 거라고 생각해 그치만 예뻐 보이고 싶은 마음 작고 가녀리고 느낌 있으면서도 섹시한 뭐 그런 여자가 되고 싶을 수 있지 나도 여잔데 어케 모르겟어 그래도 말이지) 스몰걸 판타지로 한탄했던 내 빅걸 친구 지금 내가 얼마나 부러워하는지 아냐


스몰걸판타지가 판치는 아주아주 짧은 때가 지나가잖아?

걍 무조건 크고 세고 꽉 찬 게 짱이야

일과 취미와 사랑을 동시에 누리며 즐길 수 있는 빅래프 빅보이스 빅퍼스낼리티가 진짜 짱이야 그리고 그렇게 살다 보면

 

 

이런 사람 당연히 만날 수 있고 이런 놈 아니면 만나지 마ㅡㅡ...

스몰해서 뭐에 써먹어? 스몰 힘 없어ㅠ 진짜 기력 딸려 써먹을 데 하나도 없어 정말로 무시나 당하지

유사 시에 사랑하는 사람을 업고 병원으로 뛰어갈 수 있는 든든한 몸이 짱이지 않아?

나는 지금 그게 목표야 160에 47이어도 골격근량 빡세게 늘려서 내 빅걸 여친과 내 빅걸 엄마가 아플 때 내가 책임 지고 부축할 수 있는 (업는 건 포기할게 땅에 끌리겠지 알아 나도) 힘 키우는 거
(키랑 힘이 뭔 상관이냐고 할지 모르겟지만 암튼 여친은 크게 힘 들이지 않아도 날 부축할 수는 있을 거 아니냐...)
 

걍 요새 이런 얘기를 종종 했었거든 칭구들이랑 여친이랑도
그러던 차에 이런 노래가 나오니까 이런저런 생각하게 돼서 써봣음
 

(글구 안 봣으면 함 봐바 하 ㅠ 고등래퍼엿는지 고딩래퍼였는지에서 깜찍교복아가였던 영지소녀 언제 이렇게 빅걸 됏냐... 영지소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