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14 발리 한달살기 일기 1일 차 : 공항, 우붓, 드라이기, 커피

 

아침에 전혀 새로운 나라의 전혀 새로운 침대에서 눈을 떴는데 뜨자마자 막막했다 뭘 해야 하지?사실 지금도 막막하다 막막하니까 마음이 부산스럽고 뭘 할지 뭐부터 어떤 순서로 해야 할지 아무것도 모르겠고 집에 가고 싶고 난 애기고... 그래서 할 수 있는 것 + 익숙한 것 + 좋아하는 것부터 하면서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오늘의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보기로 한다

 

우선 집 앞 5분 거리 카페에서 커피와 크루아상을 사 왔음

 

PUKAKO by Paddyfield · Jl. Raya Uma Jl. Subak Sok Wayah, Ubud, Kecamatan Ubud, Kabupaten Gianyar, Bali 80571 인도네시아

 

"노슈가노시럽" 얘기해야 된다는 팁을 들어서 그건 성공했는데 다음부터는 샷 추가해야겠다^-^ 얼음물이네,, 아침에 냉수 한 잔은 몸에 좋다고 했으니 그런 느낌으로 ㅇㅇ

 

어제 공항 도착부터 얘기해 봐야겠다 나는 극비수기에 왔기 때문에 비행기 값이 쌌음 대한항공 직항으로 왔는데 몇 달 전 극성수기에 저가+경유 탄 친구들보다 싸게 왔다 대한항공 좋고 편한 거야 말할 것도 없지 일단 수하물 무게 넉넉하고, 담요베개이어폰 기본제공, 기내식 좋고, 기내식에 아이스크림이랑 커피 따로 주고, 몇 시간 뒤에 간식도 따로 주고, 영상 볼 거 많고(내가 어제 본 건 로열 발레단의 신데렐라였음 진짜 너무 너무 아름다웠다...)... 좀 지연되긴 했는데 그 정도는 봐주자

 

 

 

하 근데 비행 시간 너~~~무 길어... 6시간 너무 길어... 마지막 1시간 동안은 진짜 죽을 것 같았다 좀 쑤셔서... 나 진짜 웃겼던 게 내 대각선 앉아 있던 배불뚝이 아저씨가 ㅋㅋㅋㅋ 자리에 무릎을 꿇고 앉으시려는 거임 계속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게 이 아저씨도 미칠 것 같았겠지 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그게 되겠냐고요 ㅠㅠ 그래서 자꾸 뒤척,,, 뒤척,, 그러다가 결국 손잡이를 잡고 무릎 꿇고 앉아 있더라고 넘 웃겼어ㅠㅠㅠㅠ 사진찍고 싶었다 진짜로

나는 무릎은 안 꿇었고 대신

 

90년대 댄스파티 플레이리스트를 들었다 ㅋㅋ 90년대생은 그녀와의 이별 잘못된만남 순정 이어 들으면 흥과 힘이 날 수밖에 없음 안 난다? 문제가 심각한 것임 자신의 삶과 마인드와 정신상태를 진지하게 고려해야 됨 진짜로 아무튼 그렇게 가까스로 소생... 소생을 넘어서 너무 신나서 섀도잉하다가 소리내서 불러 버릴 뻔 몸도 들썩거려서 내 주변 사람들 다 내가 뭔가 신나는 노래 듣고 있는 거 다 알았을걸... 아무튼 잘 왔다

 

문제는 뭐였냐면 나는 핸드폰중독인간이기 때문에 비행기 바퀴가 땅에 닿는 그 순간부터 나 도착했다고 카톡을 해야 됨 근데 이심을 구매만 하고 사용방법은 읽어보지도 않고 왔다는 걸 그때 깨달음^^... 우쩌냐고요 살려줘 비행기 내려서 겨우 공항와파 잡아 연결했다...

근데 공항에서 숙소까지 오는 한 시간 반쯤 동안 계속 데이터가 안 됐다 왜?지??? 로깨비의 문제인지 텔콤셀의 문제인지 알 수 없음 지금은 숙소 와파로 쓰고 있어서 괜찮은데 오늘 어디 나갔다가 또 안 되면 우짠디... 하지만 발리 준비 블로그 30개 넘게 보고 왔기 때문에 나는 인터넷에서 들은 팁대로 최소 날짜 이심만 구매하고 나머지 날짜 쓸 유심은 현지에서 살 계획이었기 때문에 하루이틀 유심 빨리 사면 됨 괜찮아 이런 건 문제가 안 됨 해결!

 

real 문제는 뭐냐면... ㅋㅋㅋㅋㅋ 나 드라이기가 없어... 드라이기 없이 어떻게 이 습한 나라에서, 이 기나긴 탈색모를... 말릴 수 있단 말임??? 나 진짜 너무 지저분해서 정말 비밀인데... 어제 하루 종일 공항비행기공항바깥이었던 이 더러운 머리로... 그냥 잠^^... 샤워만 하고... 나 오늘 가장 해야 하는 것 드라이기 구매임... 근데 드라이기를 도대체 어디서 산단 말이냐

 

내 숙소 얘기를 좀 해 볼까나 뭐 대단한 숙소는 아님 나는 요가원이 연계한 숙소 리스트에서 걍 요가원이랑 제일 가깝고 프라이빗이고 모기장 있는 곳을 고른 거기 때문에 (진짜 웃기네 이제 보니 창문에 모기장 없음ㅋㅋㅋㅋㅋㅋ 응 안 열어) 대단히 뭘 기대한 건 아님 애초에 2성급 호텔이고 ㅋㅋㅋㅋ

 

Restu Guesthouse RedPartner · Jl. Subak Sok Wayah, Ubud, Kecamatan Ubud, Kabupaten Gianyar, Bali 80571 인도네시아

 

 

뭐 그냥저냥 살기에 나쁘지 않으면 됐지

 

방은 대충 이렇다 뭐 혼자 살기에 좁지 않고 침대책상소파베란다 있으니 있을 건 다 있는 셈 자잘한 문제들은 물론 있음... 디테일이 완벽했다면 2성이 아니었겠죠

 

자잘한문제:

드라이기 없음

수건이 더러움 어떤 건 걸레인 줄 알았다 로빈이었으면 어제 도착하자마자 체크아웃했을 수도 있음 진짜로

침대등 없음

발리 물 이슈 많다길래 샤워기필터랑 세면대필터 사 왔는데 세면대필터 교체가 안 됨

 

근데 뭐 괜찮아 이런 건 다 적응or해결할 수 있어ㅎㅎ 없으면 없는 대로 산다

 

 

 

요건 베란다에 앉아서 찍은 어젯밤

 

 

요건 지금이다 어디로 가서 어디에 앉든 확실한 자연뷰인 건 정말 좋다... 정말 신기한 건 나무가 이렇게 많고 울창하고 크잖아 근데 우리나라 시골만 가도 느껴지는 그 '공기좋음'이 안 느껴져 전혀... 아무 향도 안 남 이렇게 습하고 흙바닥이 많은데도... 어떻게 이렇게까지 아무 향도 없을까 싶을 정도로

 

그나저나 당장 내일 일요일에 웰컴파티가 있고 월요일부터는 수업이라 도착하자마자 오늘이 내 마지막 자유를 즐길 수 있는 날인데 ㅋㅋㅋㅋㅋ 나 오늘 진짜 뭐 하지??? 일단 캐리어를 풀어야겠다... 어제 숙소 도착해서 물 사 오고 씻고 나니 세 시여서 기절하느라 아무것도 안 했어 엉망진창이야

 

 

필요한 것 : 드라이기, 침대등, 선크림(선스틱만 가져옴^^), 책꽂이

(필요하다고 했지 구매하겠다고 하는 건 아님 그래도 있으면 좋것다 책꽂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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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선 왜 넣었냐면 위까지 쓰고 글 올린 다음에 외출하고 왔음

 

식사 > 마트1 > 집 > 마트2 > 방황 > 커피 > 집

 

이 순서로 다녔음 어디 써 보자 지금은 11시 44분

 

아!!! 근데 외출하기 전에 중요한 게 있다 뭐냐면 방정리!!!!!

이 숙소 방에는 책상 의자 소파 침대 옷장 있을 가구는 다 있음 위에서도 봤겠지만 사진으로 보면 멀쩡함 근데 내가 위에서 수건이 더럽다고 했잖아 수건만 더러운 게 아니라 방 안에 있는 '천'으로 된 건 다 더럽다고 보면 됨 (침구는 모름 왜냐면 모르고 싶어서 일부러 세세하게 관찰하지 않았음 침대 들어갈 땐 매직아이로 들어가면 괜찮음) 수건, 커텐, 캐노피...

아니 그놈의 캐노피가... 딱 하루 잔 건데 바로 극비호감 됐잖아 이게 근데 걍 보기에도 빨래하기 귀찮게 생기긴 했어 솔직히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침대에 들어가고 나올 때마다 어찌 됐든 저 캐노피 자락을 걷어야 되는데 만질 때마다 손을 씻어야 함^^...... 나는 비염인간이고 걍 저런 천이 내 머리 위에 널려 있다는 게 너무 심정적으로 곤란했음... 그래서 나는 개큰 결심을 함 저 캐노피를 아예 떼어내 버리자

 

 

 

오늘의 천재... 커텐봉 떼어다가 그거로 ㅋㅋㅋㅋ 캐노피 고정되어 있는 거 뺐다 음하하 이제 내 방에 캐노피 없음 너무 쾌적

 

뭐 캐리어 풀고 옷장 걸레질하고 정수통 옮기고 이것저것 바빴지만 이게 제일 큰 정리였어 ㅋㅋㅋㅋ 아 근데 정말 발리 기관지에 너무 해롭다 에어컨 필터도 단 한 번도 청소하지 않았을 거 아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어컨 필터 어케... 내일 함 해 봐...^^......?

 

 

휴 암튼 그렇게 대강의 방정리를 마치고! 식사하러 가는 길이 도보 15분 찍혀서 + 마트1 가는 길이길래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했다 내가 밥 먹은 곳은 Waroeng Jadoel라고 하는 식당으로 무려 구글맵 기준 별 다섯 개짜리! 이미 몇 달 전에 다녀온 이들의 추천을 받아서 믿고 결정

 

Waroeng Jadoel · Jl. Raya Campuan No.88x, Sayan, Kecamatan Ubud, Kabupaten Gianyar, Bali 80571 인도네시아

 

근데 식당 가는 길이... 이게 이제 따지고 보면 나의 첫 발리 산책 같은 건데... 이 15분짜리 길을 걸으며 나는 발리랑 안 맞는 것 같고 갑자기 한 달이 막막하고 내가 이런 곳에서 행복할 수 있을까 회의감이 들었음 ㅋㅋㅋ;;;; 그 이유... 매연과 소음이 진짜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심함 진짜 너무 ㅠㅠㅠㅠ 나무가 이렇게나 많은데도 공기 좋은 게 전혀 느껴지지 않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던 거임... 우리나라는 내가 알기로는 차든 오토바이든 그... 매연이랑 소음이 덜 나게 하는 뭐 그런 게 기본적으로 다 달려 있잖아 (맞나? 아닐 시 님이 맞음) 아 근데 진~~짜 너무 심해서 꼴랑 15분 걸어서 식당 도착했는데 다 너덜너덜한 기분이었음...

 

 

 

식당 도착했는데 테이블 바로 아래에 길이 있고 ㅋㅋㅋㅋ 그 길에 오토바이 지나갈 때마다 굉음이 울려서 식사 내내 정말 너무 피곤했다... 비가 와서 소리가 더 울렸나? 암튼 진짜 하나도 안 즐거웠음 정말로 ㅋㅋㅋㅋ큐ㅠㅠㅠ 근데... 사진만 보면 되게 잘 다니는 것처럼 보임 봐바

 

 

 

사진만 보면 유유자적 여행 잘 즐기고 있는 것처럼 오해당할 소지가 큼 ㅋㅋㅋㅋㅋㅋ 아 근데 나무는 정~말 울창하더라 그냥 도시가 거대숲 속에 있어 그냥 길 가다가 다리를 건너는데 그 다리에서 보이는 뷰가 막 이래↓↓↓ 대박

 

 

진짜 걷다 멈춰 서서 볼만한 광경임 나는 멈춰 서지 않았음 매연+소음 이슈

 

그리고 신기했던 점이 또 뭐냐면 인도가 정말 좁아 정말 정말 정말 좁아 봐바 위에 올렸던 사진이긴 한데 다시 봐

 

 

저 인도 사이즈를 봐... 타일이 세네 개? 정도야 그리고 또 봐 봐

 

 

길 width가 150px인 것 같은 느낌이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나 같은 미니미 인간도 우 좁다 이러면서 다니는데 뚱뚱보 인간들은 어떻게 다니고 있는 거냐 대체... 이런 인도 옆으로 오토바이들이 우와아아아앙 이러면서 지나가는데... 아무도 다치지 않는 거야...? 나는 모르는 발리인간들만의 질서가 있는 거겠지...?

 

암튼 그렇게 신기하고 시끄럽고 매캐하게 식사를 하고 나서! 식당에 앉아 아 이제 어떡하나... 마트까지는 또 어떻게 가나 셀프로 징징거리고 있었음 ㅠ... 아니 고작 공해에 내가 이렇게 징징댄다고? 20년 전에는 국토횡단을 하고 10년 전에는 호주 로드트립을 했던 내가???? 이러고 있는데 갑자기... 이 식당에서 흡연이 된다는 거임?!?!?!?!?!?! 하

 

하

ㅠㅠ 아니 이보세요 진작 말하지

이게 동남아지!!!!!!!!!!!!!!!!!!!!!!!!!!!!!!!!!!!!!!!!!

 

 

 

 

 

진짜 이때부터 갑자기 의욕이 생김

 

 

 

ㅋㅋㅋㅋㅋ갑자기 너무 신나... 너무 여유롭고 너무 한가하고 너무 좋아... 편안한 마음으로 담배 한 대 피우고 마트1로 이동~~!

 

그리고 도착한 마트1은 빈땅 슈퍼마켓 우붓이라는 곳이었다 큰 마트긴 했음!!! 식재료 엄청 많고 빵이며 뭐며 암튼 많았어 많았는데... 나의 제1목표는 드라이기였는데 여기는 드라이기가 없더라고... 그래서 ㅋㅋㅋ 오 마트군 하고 터덜터덜 돌아나왔다... 그리고 마트 정문에 섰는데 나 이제 숙소까지 가야 할 거 아냐 근데 마트부터 숙소까지는 도보 20분이란 말이지... 솔직힠ㅋㅋㅋㅋ 20분 그리 길지 않음 ㅠㅠ 꼴랑 2천 걸음인데... 근데 아까의 그 매연소음 구간이잖아... 출발할 엄두가 안 나는 거야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멍하니 서 있는데... 가만 보니까 관광객들이 다 오토바이 택시를 불러서 타고 가더라고??? 그래서 나도 불러 봤다

 

와 첫 결제 할인받아서 270원에 타고 왔어 ㅋㅋㅋㅋ 오토바이 택시 너무 좋다 ㅠㅠ 이게 약간... 오토바이 마지막으로 타 본 게 대학생 때라 좀 두렵고 낯선 사람과의 너무 가까운 거리갘ㅋㅋㅋ 내심 불편했는데... 아니요? 너무편한데요? 너무좋고빠른데요? 그래서 이제 숙소로 슝 돌아왔다

 

어디 보자 나 어디까지 썼니

식사 > 마트1 > 집 > 마트2 > 방황 > 커피 > 집

... 아직 멀었네???? 지금... 12시 34분인데??? 거의 1시간 썼는데 이제 반 왔다고......??? 난 그럼 언제 자...?;;;;;; 아니 1시까지만 써 볼게 일단;; 걍 아래는 사진 없이 빠르게 쓸게

 

숙소 돌아와서 좀 앉아있을라니까 아가가 마트2를 알려줬어 (걍 네이버에 우붓 드라이기 치면 나오는 거였나 봐....... 네네 제가 응애이고 핑프입니다) 나는 방금 오토바이 택시의 맛을 본 여성이기 때문에 ㅇㅇ 망설이지 않고 출발

 

근데 이제 여기부터... 뭔가 두 번째 오늘이 시작됐음

 

 

내가 이 길을 오토바이로 지나갔거든 근데 저기가 뭔가... 딱 우붓 왕궁 옆을 지나는 길이기도 하고 도심지였던 거야 (우붓에 대해 단 하나도 알아보지 않고 와서 몰랐음)

 

아 잠깐만... 불 다 끄고 환기를 해야겠다 한 시간 에어컨 돌렸더니 방 공기가 너무 안 좋아 기침하기 시작함 잠깐만;

 

일단 방 불 다 끄고 모기향 + 홈매트 해놓고 창문 다 열었다 할 수 있는 건 다 했어 이제부터 들어간 벌레는... 걍 어쩔 수 없음

 

어디까지 했냐 아 그래!!!! 갑자기 막 길이 반짝반짝하고 화려하고 너무 신기한 거야?? 관광지인 거야!!!! 우와!! 그래서 0 ㅁ 0!!! 상태로 마트2에 도착함 ㅋㅋㅋㅋ

 

자 중요한 정보다

우붓에서 드라이기를 살 수 있는 마트 : 델타 데와타 슈퍼마켓

 

여기에는 생활가전이 좀 있었어 밥솥 뭐 이런 거 있자나 그래서 두리번두리번하다가... 내 원래 필요가 뭐였냐 1드라이기 2침대등 아님? 근데 침대등은... 뭔가... 내가 여기서 지내다 보면 어디선가 엄청 예쁜 조명을 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말이지 이런 마트에서 사고 싶지 않았음 그래서... 양초를 삼 ㅋ ㅋㅋㅋㅋㅋㅋ 드라이기도 물론^^ 샀다

 

근데 내 불안한 인터넷이... 잘만 되다가 진짜 이해가 안 되게... 딱 드라이기 살 때 안 터지는 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11만 루피아가 한국돈으로 얼마인지 검색해야 되는데... 아니 나도 100루피아가 9원인 건 알아 근데 그걸 안다고 머릿속에서 자동으로 11만 루피아가 얼마인지 계산이 되는 건 아니란 말이야...... (이과생들아 그냥 넘어가라 세상에는 이런 사람도 있다 니네는 우리나라에서 아직 노벨상 못 탔잖아) 그래서 당황하다가 그냥 제일 싼 거로 삼

 

나 근데 좀 웃겼던 게... 그 나 여기 등록해 놓은 요가원에서 왓츠앱으로 단톡방을 만들어 놨거든 내가 사실 거기에 물어봤었어 혹시 드라이기 어디서 파는지 아시는 분? 하고 ㅋㅋㅋ근데 어떤 사람이 "니 프사 보니까 넌 머리 말릴 필요 없을 것 같아~~" 이러는 거야 ㅋㅋㅋㅋㅋㅋ내 왓츠앱 프사가 다이빙 사진이라 ㅋㅋㅋ 그래섴ㅋㅋㅋ "오 맞말! 스쿠버다이빙 갈 계획 있는 사람 연락ㄱㄱ 같이가장 내가 내 NEW 드라이기 빌려줄게^^~" 햇음 ㅋㅋㅋㅋㅋ 인싸 생활 시작

 

그렇게 가장 필요한 걸 사는 쇼핑을 마치고 이제! 더 이상 공해가 두렵지 않았음 오면서 잠시 봤던 관광지를 얼른 내 두 발로 걷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다 얼릉 걸어서 그 도심 큰길 도착!!! 근데 큰길 도착하자마자 큰길에 연결된 골목이 보이는 거야 그래서 우와 하고 골목 들어가서 구경하니 또 다른 골목이 나오고 또 다른 골목이 나오고 또 다른 골목이 나오고 또 다른 골목이 나오고 또 다른 골목이 나오고 또 다른 골목이 나오고... 여긴... 골목나라였던 거임!!!!! (이미 여기서부터 길은 잃어버렸음 하지만 나는 조금도 걱정하지 않았어 지도 쳐다도 보지 않았다 왜냐? 발리는 어디서나 부르면 바로 달려올 든든한 오토바이택시의 나라이기 때문)

 

너무너무 발리스러운 옷도 많이 팔고 오일이나 향? 이런 것도 많이 팔고 글고 카페나 바 이런 게... ㅠㅠ 막 너무 예뻤음 진짜 아기자기하고 조명도 예쁘고 나무들이랑 어우러져서... 음 사진 올리고 싶은데 내가 사진을 안 찍었네 ㅋㅋㅋㅋ 신기해서 둘러보느라 ㅋㅋㅋ;;;;; 머 여기 한 달 있을 건데 ^^;;; 담에 가서 찍어야겠다 아 근데 정말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 뭔가... 동남아 느낌 100퍼센트는 아니고 한 70동남아스러움에 30은 발리 오리지널 느낌이 가미된 듯한??? 넘넘 좋앗다 아 이게 우붓이구나 이게 발리구나! 멋지다! 햇음 처음으로 ㅋㅋㅋㅋㅋㅋ

이때가 아직 9시가 안 됐을 때인데 벌써 문 닫은 데가 많더라고 담에는 좀 빨리 와서 많이 봐야겟다 생각했어 아트마켓?이란 곳이 있었는데 약간 수제품 파는???... 엥 근데 거길 어떻게 다시 찾지 이 골목의 천국에서......

 

자 이제 슬슬 귀갓길을 쓰자 (근데 귀갓길 이거 사이시옷 들어가는 거 맞나? 아 그냥 표준어로 등재되어 있는 합성어구나)

 

이제 골목골목 어딘지도 모르고 돌아다니다가 갑자기? 불현듯? 너무나 피곤한 거야 길바닥에 쭈그려앉았어 음... 아직 내가 못 본 골목이 500갈래 있는 것 같았는데 아직 스벅도 못 봤는데 그래도 이제 더 걷기는 싫었음 그래서 오토바이를 부르고! 도착지를... 숙소로 안 찍고 숙소 골목이 시작되는 곳으로 찍엇다 왜냐면 내 숙소로 들어가는 골목은 진짜 작거든 차가 아예 못 들어와 근데 그 작은 골목에도 카페가 있고 마사지샵이 있었거든 그래서 딱 집 가면서 마사지 한판 받고 커피 테이크아웃해서 들어와서 일기 쓰면 너무 좋을 것 같은 거야?? 완벽플랜

 

그리고 항상 그렇듯 플랜이 어그러지는데 ㅋㅋㅋ 골목이 너무 작고 도심지에서 조금이지만 거리가 있다 보니... 카페고 마사지샵이고 다 문을 닫았더라고...^^..... 마사지는 그렇다쳐도 커피가 너무 아쉬워서 잉...힝 ㅠ 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어느 노인이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음

 

무슨무슨 게스트하우스라고 쓰여 있는 건물 로비에서... 한 노인이... 드링킹^^~~ 하는 거야... 그래서 ㅇㅁㅇ...커피? 햇더니 예스예스 이러시더라고? 근데 뭔가... 아니 ㅋㅋㅋㅋㅋ 여기는 누가 봐도... 카페도 식당도 아니야 게스트하우스의 식당임 ㅠㅠ 근데 커피를 준다잖아... 그래서 반신반의하며 커피를 시키고... 그 와중에도 야무지게 to go 할 거라고 말도 해 놓고 기다리고 있었음

 

근데 아 내가 이걸 사진을 찍었어야 하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진짜 이런 테이크아웃 잔은 처음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잔과 뚜껑이... 출처가 다른... 원래는 일회용이었지만 내가 씀으로써 다회용이 될... 다회용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그 와중에도 한 모금 마셨다... 카페인 중독이 이렇게 무섭다... 얌전히 숙소 와서 커피 배달시킴^^... 야무지게 에스프레소도 시켜서 부어 마셨어 이 동네는 커피들이 다 커피맛 물이더라고요 (내가 진하게 마시는 편이라서일지도)

 

그리고 이제 개운하게 샤워하고~ 일기 썼다

와 1시 9분이야 일기 진짜 오래 썼다 수업 듣기 시작하면 이렇게 일기 오래는 못 쓸 듯... 쓸 거리도 없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