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튜 본의 《로미오와 줄리엣》 : 본 경, 작위 받고 기강 빠지셨나요?

혹평과 비난 일색😉😉😉
별로라면 뒤로가기💕

 

 

《로미오와 줄리엣Romeo and Juliet》

에드워드 돌닉, 책과 함께
번역: 이재황
분량: 432쪽

 

글감

 

별점: ❤
매튜 본이 궁금하다면 이 작품만은 절대로 피하길. 제발. 내가 이렇게 부탁할게.

❤❤❤❤❤ 남한테 추천하고 싶어서 안달이 남. 제발 세상 모두가 읽어 줬으면 좋겠고 내가 한 추천이라는 걸 기억해 주면 좋겠음. 이 책을 추천하는 것이 자랑스러움. 두 번 이상 봤거나 두 번 이상 볼 의향이 100퍼센트 있음. 무인도에 가져가고 싶음. 작가를 존경함. 당연히 필수 소장. 영원히.

❤❤❤❤ 무인도에 가져가기까지 할 건 아니지만 적당히 주제나 소재나 취향이 맞는다면 남한테 추천하기에 거리낌과 부끄러움이 없음. 소장할 가치도 있음. 이 험난한 대부동산의 시대에 감히 책꽂이를 차지할 가치가 있다는 뜻. (물론 나는 이제 전자책파라서 별 다섯 개 아니면 종이책 안 사기는 하는데 아무튼 그렇다는 뜻임.)

❤❤❤ 나름대로 재미도 있었고 좋았다!지만 굳~이 두 번까진 안 봄. 시간이 아깝지는 않았다. 이 작가 책을 한 번 정도 더 시도or확인해 볼 의향까지는 있음. 딱 이런 걸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추천 가능.

❤❤ 위랑 살짝 비슷하긴 한데, 저거보다 좀 부족한 책들. 뭔가 부족한 지점이 확실히 보임. 세상에 좋은 책이 너무 많고 나는 게으르기 때문에 이 작가 책을 두 번 볼 일은 어지간하면 일어나지 않을 듯. 이제 이걸 추천하기는 자존심이 좀 상함.

❤💔 나빴던 거. 시간이 아까움.

💔 세상에 나오지 말았어야 함.

 

 

 

몇 년 전 백조의 호수 공연을 봤고 매튜본은 정말 정말 천재라고 생각했다. 구십년대 초연한 작품으로 알고 있는데 그 시대에 백조를 남성으로 설정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센세이셔널한 감동임 그 전부터 엄마한테 극찬을 많이 들어온 작품이기도 했는데 직접 보니까 미쳐 버린 육체미대소동은 말할 것도 없고 입 딱 벌어지는 연출이나 무용 표정연기 뭐 말할 것도 없고 걍 정말 정신을 못 차렸었던 기억이 있음 너무 오래전이라 생생하진 않고.



아무튼 중요한 건 벌써 기억도 다 빠그러진 백조가 아니겠죠. 중요한 건 로미오와 줄리엣이지.

그런 아름다운 기억을 안고 설레는 마음으로 예매했고 무려 어버이날에 엄마와 함께 보러 갔다. 근데, 이런……. 이런……. 아니, 매튜본 아저씨……. 아니…… 매튜 경…. 경 달고 만든 작품이신 것 같은데, 경 달더니 많이 hey해지신 것 같은데요? 조금 아니고 많이요;



우선 말하자면 나는 발레를 잘 모른다. 2년 배웠던 적 있고, 그냥 1~2년에 한 편씩 공연 보러 가는 정도??? 그러니까 몰라서 헛소리하는 걸 수도 있음. 반박 시 님 말이 무조건 맞으니 반박할 필요 없으세요🙏🏻. 근데 아무리 그렇다 해도요. 무려 매튜본 이름 달고 나오시는 무용수들로서 기량들이 대부분 너무 딸리시는 것 같았다. 손끝발끝 포인 다 무너지는 게 보이는데…? 자세도… 분명 발레 자세를 취한 것 같은데 이게 내가 알던… 그 발레 동작이 아닌 것 같은데……? 그렇다고 딱히 다른 무용 동작을 접목한 것처럼 보이지도 않고 그냥 무너진 것처럼 보이는데요?

 

엄마랑 나랑은 좋은 작전을 하나 알고 있는데 슬쩍 알려드리겠음. 뭐냐면 ✏️두 자리 예매를 연석이 아니라 하나는 최대한 앞쪽, 하나는 중간쯤에 잡는 거임. 그리고 인터미션 때 만나서 자리를 교환해서 본다. 그러면 가까이서도 볼 수 있고 조망도 해 볼 수 있단 말씀. 그래서 인터미션 때 엄마랑 만나서 카페인과 니코틴 충전하는데 엄마갘ㅋㅋㅋㅋ

 

엄마👑: 매튜 본이 우리나라를 우습게 보고 2군을 보낸 게 틀림없다
블킹🧦: 2군이라고 해도 저 정도는 너무하다

 

인터미션 때 나눈 대화 ㅋㅋㅋㅋ 내가 너무 기가 차서 팸플릿을 찾아봤다. 영국 전역에서 1,000명 이상이 참가하는 대규모 오디션을 개최하여라고……. ㅋㅋㅋㅋㅋ 아, 미치겠네…. 아니, 그거밖에 안 돼, 진짜로? 천 명이 많아? 그것도 영국에서만 모집한 천 명이 많은 거야??? 

자세는 그렇다 쳐. 진짜 내가 발레 잘 몰라서 잘못 판단한 걸 수도 있지. 근데 군무에서도 전혀 장엄함이나 카리스마가 느껴지지 않았고, 무용수가 연기를 무용이나 몸이 아닌 얼굴로 하는 것도 섭섭하고(그나마도 잘 하지도 못함…. 애절하지도 않고 뭐쩌라고 됨.).



근본적으로 말입니다. '위대한 스토리텔러' 매튜 본 경……. 로미오와 줄리엣을 재해석했다고 하시는데 이 작품에서 제목 빼고 도대체 어디가 로줄인지…? 교도소 친구 모두가 둘의 사랑을 축복해 주는데요……?
로줄이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갈등하는 두 덩어리가 있고, 각각 덩어리 속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사랑하다가 잔인하고 가슴 아픈 실수와 오해와 어쩌고로 죽고, 두 덩어리가 그 비극을 서로 위로하며 화해하는… 구조잖아요. 아무리 재해석이라 하더라도 기본 골자는 가져가야 한다고 본다.
매튜본의 로줄에서는 빌런이 등장하고, 이 빌런이 스토리 전반에 걸쳐 주연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구조 자체가 로줄이 아니라고요~~!

 

노래도 진짜 마음에 안 들었는데 이제 혹평도 지겹네요. 여기서 그만하고 발 닦고 자자.

 

아. 딱 하나 '매튜본'다운 점은 있었다. 뭐냐면 여자남자 구분이 없다는 점. 둘씩 짝지어서 춤출 때도, 전체를 반으로 나누는 구성일 때도 성별 구분 전혀 없음. 남자남자, 여자남자, 여자여자가 모두 아무렇게나 짝을 짓고 춤을 춘다. 굉장히 섹시한 점이고 어떻게 생각하면 감사하기까지 한 점이기는 한데요. 근데 이미 남성 백조 설정하신 게 90년대잖아요.

 


아무튼 나의 결론: 백조의 호수 때 느꼈던 전율은 전혀 없었고, 딱 다음 공연까지만 믿어 볼게요……. 제발 초심 되찾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경'이시여🙏🏻🙏🏻🙏🏻

 

매튜 본이 어떤가 보고 싶으시면 이걸 보세요. 방구석에 누워서 이걸 보는 게 로줄 보는 것보다 나아. 진짜야. 제발. 내 말 믿어. 날 믿어.
https://pedia.watcha.com/ko-KR/contents/m53M3L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