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동조자》 나 전생에 독립군이었나 왜케 공감됨

《동조자The Sympathizer》

비엣 타인 응우옌, 민음사
번역: 김희용
분량: 680쪽, 약 48.4만자

 

 

동조자 The Sympathizer

▶ 주목해야 할 첫 소설. 작가는 전쟁과 그 참상을 남다른 관점으로 제시한다. 그의 소설은 문학에 빠져 있던 부분을 채우고, 목소리를 가지지 못했던 것들에게 목소리를 부여한다. _뉴욕 타임스 북 리뷰 ▶ 특별하다. 전쟁 소설의 새로운 고전. 작가는 우리 시대의 실존적 고뇌를 담은 이야기를 지적인 스릴러로 포장했다. 조지 오웰의 『1984』 이후로 이런 책은 처음이다._워싱턴 포스트 첫 소설로 미국을 대표하는 문학상인 퓰리처상을 수상하여 미국 언론과 문단의 화제를 불러일으킨 베트남계 미국 작가 비엣 타인 응우옌의 첫 장편소설 『동조자』가 박찬욱 감독 연출로 HBO 드라마로 제작된다. 이를 맞아 민음사에서는 『동조자』를 새로운 표지로 합본 재출간했다. 『동조자』는 퓰리처상 외에도 앤드루 카네기 메달, 에드거 어워드 첫 소설상 등 미국 주요 문학상을 휩쓸었고, 〈뉴욕 타임스〉 〈가디언〉 등 8개 주요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꼽히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 과연 어떤 작품이기에 이 같은 화제를 낳았을까. 『동조자』는 베트남전 직후 베트남과 미국 사회의 이면을 이중간첩인 주인공의 눈을 통해 들여다보면서 날카롭고 유머러스하며 풍자적인 문장과 고도의 실험적인 문학 장치를 능숙하게 구사한 작품으로, 다인종 다문화 작가들의 강세가 두드러지는 2천 년대 이후 미국 문학의 흐름을 대변하고 있는 통찰력 넘치는 장편소설이다.

저자

비엣 타인 응우옌

출판

민음사

출판일

2023.05.30

 

 

별점: ❤❤❤❤❤💔
한줄평

❤❤❤❤❤ 남한테 추천하고 싶어서 안달이 남. 제발 세상 모두가 읽어 줬으면 좋겠고 내가 한 추천이라는 걸 기억해 주면 좋겠음. 이 책을 추천하는 것이 자랑스러움. 두 번 이상 봤거나 두 번 이상 볼 의향이 100퍼센트 있음. 무인도에 가져가고 싶음. 작가를 존경함. 당연히 필수 소장. 영원히.

❤❤❤❤ 무인도에 가져가기까지 할 건 아니지만 적당히 주제나 소재나 취향이 맞는다면 남한테 추천하기에 거리낌과 부끄러움이 없음. 소장할 가치도 있음. 이 험난한 대부동산의 시대에 감히 책꽂이를 차지할 가치가 있다는 뜻. (물론 나는 이제 전자책파라서 별 다섯 개 아니면 종이책 안 사기는 하는데 아무튼 그렇다는 뜻임.)

❤❤❤ 나름대로 재미도 있었고 좋았다!지만 굳~이 두 번까진 안 봄. 시간이 아깝지는 않았다. 이 작가 책을 한 번 정도 더 시도or확인해 볼 의향까지는 있음. 딱 이런 걸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추천 가능.

❤❤ 위랑 살짝 비슷하긴 한데, 저거보다 좀 부족한 책들. 뭔가 부족한 지점이 확실히 보임. 세상에 좋은 책이 너무 많고 나는 게으르기 때문에 이 작가 책을 두 번 볼 일은 어지간하면 일어나지 않을 듯. 이제 이걸 추천하기는 자존심이 좀 상함.

❤💔 나빴던 거. 시간이 아까움.

💔 세상에 나오지 말았어야 함.

 

 

스포 무조건 있음
스포 무조건 있음
스포 무조건 있음
난 경고했다

 

 

진짜 스스로 좀 웃기다고 생각했던 게 나 왜 이렇게까지 대한민국 정서인 건지 아니 그래 맞아 나 대한민국 국민으로 삼십 년 넘게 살아왔지만 그렇다고 일제시대를 살아온 건 아니잖어 왜 이렇게 뭔가 '공감'이 되는 거냐고 ㅋㅋㅋ 내가 식민지 지배를 받아 본 것도 아니고 전직 독립군인 것도 아니면서... 역시 전생에 혁명군이었죠? 국뽕이랑은 좀 다른 느낌인데 아무튼... 하 힘들었다...

 

오감을 자극하는 묘사가 진짜 쩐다고 생각했어 이미 읽은 지 좀 돼서 사실 잘 기억나는 건 아니지만 특히 후각을 많이 자극당했던 것 같은 기억이 나

 

p.85 이는 우리가 굴욕적이고 혹독한 채찍질 같은 시련을 겪는 동안 새콤달콤한 맛에 관한 애매한 기억들만 남긴 또 한 번의 타격이었습니다. (…) 과거가 우리의 만능 해결사인 피시 소스 특유의 다양성, 미묘함, 복잡성과 더불어 영원히 사라져 버렸음을 상기시키기에 딱 충분할 만큼 잘못된 것들이었습니다.

맛으로 감정을 묘사한 이 문장도 진짜 인상 깊었고... 냄새나 소리 같은 감각을 유난히 많이 사용하면서 읽었어 진짜 뭐랄까... 풍부했다...

 

그리고 이 부분만은 뭐라고 해야 하지... 그... 그래 이건 번역의 한계라기보다는 그냥 원문으로 쓰인 언어를 모국어로 쓰지 않는 사람의 한계겠지... 이런저런 말장난도 그랬지만 마지막의 noting 부분 말이야 ㅠㅠ 하 이 이상 번역할 순 없었...겠지 어렵긴 할 것 같아... 까다롭긴 하다 그 문장을 어떻게 한국어로 맛깔나게 번역하겠어 흑흑

 

나도 내가 왜 그러는지 모르겠는데 스파이 이중간첩 이런 말 들으면 일단 심장이 뛴단 말임 모르겠어 오타쿠라서 그런가? 거기에 엄마 추천도 있고 하니까 두근거리며 읽기 시작한 것치고 초반에는 잘 안 읽혔어 엄마 말대로 배경지식이 너무 없어서 몰입이 어려워서 그랬는지도 모르겠음ㅇㅇ 책 읽는 속도만큼 빠르게 상황이 그려져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되니까? 하지만 그게 될수록 점점 몰입하게 됐고...

이 책 읽은 누구라도 그랬겠지만 마지막 심문 장면에서 정말 정말 너무 몰입했고 압도됐다 거의 내가 능동적으로 몰입한 게 아니라 강제로 몰입하게끔 멱살 잡혀 끌려간 기분? 한 문장 한 문장이 너무 뼈저리게 아프고 고통스러워서 진짜 힘들었어

 

이건 책 외적인 말인데... 알라딘, 리디, 예스24... 전부 이 책을 영미소설로 분류한 거 실화야...? 도대체 왜...???????? 나 진짜 이해가 안 되고 너무 기분 이상해서 그래... 왜...? 이 소설을 넣을 다른 카테고리가 그렇게까지 없어...? 뭐 하다못해 세계소설... 기타 국가... 이런 거 다 있잖아... 이런 분류가 차라리 낫겠어... 도대체 이걸 어떻게 영미소설로 분류할 수가 있어 한 곳도 아니고 전부...?

책 외적인 말2 표지 말이야 fuck them before they fuck us 이게... 표지씩이나 차지해야 할 문구였던 걸까; ;;

 

 

밑줄

p.22 전쟁이 운명이 아닌 시대, 비겁한 사람들과 부패한 사람들의 지휘를 받지 않는 시대, 조국의 경제가 간간이 제공되는 미국의 원조라는 점적정맥주사로만 명맥이 유지될 만큼 이렇게 엉망이 아닌 시대에 살았다면 어땠을까요?

 

p.67 구식 납 탄알 한 발, 유형 불명. 그 총알은 본의 마음속에서 멈추지 않는 축을 중심으로 영원히 회전할 것입니다. 우군의 탄알인지 적군의 탄알인지, 반반의 개연성을 내비치며 그를 조소하고 끊임없이 괴롭히면서요.

 

p.85 이는 우리가 굴욕적이고 혹독한 채찍질 같은 시련을 겪는 동안 새콤달콤한 맛에 관한 애매한 기억들만 남긴 또 한 번의 타격이었습니다. (…) 과거가 우리의 만능 해결사인 피시 소스 특유의 다양성, 미묘함, 복잡성과 더불어 영원히 사라져 버렸음을 상기시키기에 딱 충분할 만큼 잘못된 것들이었습니다.

 

p.134 일부의 인식과는 달리 혁명 이념은 심지어 열대 국가에서도 뜨겁지 않습니다. 차갑고, 인공적입니다.

 

p.156 비명소리는 보편적이지 않습니다.

 

p.227 내가 왜 그랬을까요?

 

p.230 생산 수단이 없으면 때 이른 죽음을 맞을 수 있는데, 재현 수단이 없어도 죽은 거나 다름없습니다.

 

p.266 만일 죽어서라도 지킬 만한 가치가 있는 무언가가 있다면, 사람은 그때 비로소 살아야 할 이유를 찾는 거야.

 

p.278 슬픔의 도시, 망명 중인 우리 모두가 들고 다니는 그 휴대용 도시에 대해 노래하는 다른 방법이라도 있었을까요? 사랑이 끝나면, 슬픔이 우리의 서정적인 공연 목록에서 가장 흔한 명사가 아니었나요? 우리가 슬픔 때문에 군침을 흘렸나요? 아니면 먹을 수밖에 없는 것을 즐기는 법을 배웠을 뿐이었나요? 이런 질문들에는 카뮈의 책이든 코냑이든 둘 중 하나가 필요했는데, 카뮈의 책은 구할 수가 없었기에, 나는 코냑을 주문했습니다.

 

p.284 우리가 결코 잊을 수 없는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결코 잊을 수 없다는 사실 자체였습니다.

 

p.303 행복이란, 미국식으로는, 일종의 제로섬 게임이기 때문이지요, 선생.

 

p.324 그리 많은 돈을 쓰지 않고 이 세상에 한 방울의 사랑스러움을 첨가하는 또 하나의 방법은 세상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었습니다.

 

p.327 전에는 그저 세상을 바꾸고 싶었을 뿐이야. 아직도 그걸 원하고. 하지만 나 자신은 조금도 바꾸고 싶지 않았다는 건 모순이었어. 그럼에도 그게 바로 혁명이 시작되는 지점이지! 그리고 혁명이 지속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고.

 

p.366 이 멍청한 새끼야, 너만 없으면 난 여기서 죽어 버릴 텐데.

 

p.452 권력에 맞서 투쟁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권력을 잡으면 무엇을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