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의 곤충사회》 교수님 다시는 이 출판사에 글 주지 마세요 제발요

 

《최재천의 곤충사회》

최재천, 열림원
분량: 280쪽

 

 

최재천의 곤충사회

생태학자이자 동물행동학자, 사회생물학자로서 통섭적 연구의 토대를 마련했을 뿐 아니라 폭넓은 사회적 화두에 치열하고도 따뜻한 목소리를 내어온 최재천 교수의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거의 알려진 바 없던 ‘민벌레’를 최초로 세밀하게 들여다보며 연구한 찰스 다윈의 성선택 이론부터 “곤충에서 시작하여 거미, 민물고기, 개구리를 거쳐 까치, 조랑말, 돌고래, 그리고 영장류까지” 전 생명의 진화사를 인문학과 아우르는 최재천 교수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저자

최재천

출판

열림원

출판일

2024.02.13

 

 

 

별점: ❤💔
책 내용에 집중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책이 엉망으로 만들어졌음

❤❤❤❤❤ 남한테 추천하고 싶어서 안달이 남. 제발 세상 모두가 읽어 줬으면 좋겠고 내가 한 추천이라는 걸 기억해 주면 좋겠음. 이 책을 추천하는 것이 자랑스러움. 두 번 이상 봤거나 두 번 이상 볼 의향이 100퍼센트 있음. 무인도에 가져가고 싶음. 작가를 존경함. 당연히 필수 소장. 영원히.

❤❤❤❤ 무인도에 가져가기까지 할 건 아니지만 적당히 주제나 소재나 취향이 맞는다면 남한테 추천하기에 거리낌과 부끄러움이 없음. 소장할 가치도 있음. 이 험난한 대부동산의 시대에 감히 책꽂이를 차지할 가치가 있다는 뜻. (물론 나는 이제 전자책파라서 별 다섯 개 아니면 종이책 안 사기는 하는데 아무튼 그렇다는 뜻임.)

❤❤❤ 나름대로 재미도 있었고 좋았다!지만 굳~이 두 번까진 안 봄. 시간이 아깝지는 않았다. 이 작가 책을 한 번 정도 더 시도or확인해 볼 의향까지는 있음. 딱 이런 걸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추천 가능.

❤❤ 위랑 살짝 비슷하긴 한데, 저거보다 좀 부족한 책들. 뭔가 부족한 지점이 확실히 보임. 세상에 좋은 책이 너무 많고 나는 게으르기 때문에 이 작가 책을 두 번 볼 일은 어지간하면 일어나지 않을 듯. 이제 이걸 추천하기는 자존심이 좀 상함.

❤💔 나빴던 거. 시간이 아까움.

💔 세상에 나오지 말았어야 함.

 

 

스포가 있긴 하겠는데 스포가 딱히 중요한 책일 것 같지 않긴 함

 

나 사실 이거 한 번 썼다가 다 날림 ㅠ 아직 새 패드에 익숙하지 않은 인간

 

아무튼... 일단 좋은 점부터 따지자면 이런 종류의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새로운 정보가 있겠다 인간의 농경 역사는 1만 년이고 개미의 농경 역사는 6천만 년이랬던가 (진짜 놀랍다...) 글구 여왕개미, 일개미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물을 저장하는 개미가 따로 있고 또 무슨 개미가 따로 있댔는데 하 ㅠㅠ 그새 까먹었다...... 이런 새로운 정보는 이게 문제임 너무 새로워서 금방 까먹음... 근데 읽을 땐 재밌어ㅠ

 

글고 최재천 교수님이 워낙 인문학 감성이 있으시고 (인문학에 조예가 깊은지는 아직 모름) 인권에도 관심이 많으셔서 성소수자, 페미니스트를 차별하는 문장을 쓰지 않으시는 것도 좋았다 (한국 중년 남성이 쓴 에세이... 위험했죠?) 오히려 최재천 교수님은 페미니스트시지? 내가 알기론 그럼 솔직히 생물학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페미니스트가 아니기도 힘들 것

 

내 기억을 더듬어 보자면 최재천 교수님이 굉장히 소프트하고 따뜻한 말로 인간들을 매우 혼냈던 것 같다 정신 차리라고 이러다 다 죽는다고

내가 정말... 이런 종류의 저자들에게 유구하게 신기한 점...... 인간이 곧 멸종하리라는 증거를 나보다 500개는 더 많이 알고 계실 텐데도 지치지 않는 것... 희망을 잃지 않는 것... ... 이런 분들이 애쓰시는데 내가 뭐라고 포기하겠음... 정진하겠습니다... ...

 

안 좋았던 점은 이미 얘기했던 대로... 책이 너무 엉망으로 만들어졌음 진짜 짜증이 너무 났다

아예 '녹취록'이라고 쓰시든지; 인터뷰와 강연을 '바탕으로' 책을 엮었다면서 받아쓰기 하면 어쩌자는 것임...? (실제로 받쓰가 아니었다 하더라도 독자가 그렇게 느꼈으면 그것 또한 심각한 문제임요)

강연은 특정 대상을 염두에 두고 하게 되어 있음

노원구 시민행사에서 하는 강연이랑 직장인 대상으로 하는 강연은 다를 수밖에 없고 직장의 성격에 따라 또 달라짐 심지어 똑같은 대상을 앞에 두고 하더라도 그날그날 앞에 앉은 사람들의 컨디션에 따라 강연도 달라지지 않겠냐고요 앞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영 집중 못하고 피곤해하면 재미있는 과거 썰도 좀 풀고 하면서 분위기 풀어가는 거고, 앞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눈 반짝이며 집중하면 조금 더 어려운 얘기까지도 풀어 볼 수 있는 거고 그럴 거 아님?

근데 그걸 다 책에다 그대로 받아 적어 놓으면... 읽는 사람은 번잡스럽게 느낄 수밖에 없음

게다가... 강연하실 때 여기서 풀었던 썰 저기서도 풀고 하실 텐데 그걸 책에다 그대로 옮겨넣는 바람에 내용들이 책 한 권 안에서 자꾸 중복되죠??? 뭐 함 진짜? '오늘 강연에서는 제가' 이런 거 그대로 써 놨던데 이럴 거면 그냥 '녹취록'이라고 하는 게 솔직했겠다

최재천 교수님이 이 책을 위해 따로 집필하신 내용이 정말 있는지도 모르겠음 

 

 

밑줄

여러분은 몽땅 그 못된 집안의 자손입니다. 106p

(동굴에서 인간이 살던 시절, 두 동굴 집안의 예시를 들어 주심. 한 동굴은 주변 환경도 같이 보존하며 청소하고 가꾸는 집안, 한 동굴은 자연에서 쓸 거 다 쓰고 단물 다 빼먹고 더 빼먹을 거 없으면 동굴 바꾸는 집안. 어느 집안이 살아남겠느냐 이거임. 그러나 이제 옮겨 갈 동굴이 없다는 것. 우리는 이제 이 동굴에서 계속 살아가야 하며 그러려면 우리 유전자에 없는 '공존'을 배워 실천하며 그 공존에 의거한 삶의 방식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이야기. 나는 저 문장이 좋았다.)